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부처의 이름을 지어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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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0:48 조회3,7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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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이름을 지어오라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찬불게를 읊으셨다.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

世間所有我盡見

一切無有如佛者

하늘 위나 아래에서나 부처님 같은 분 안계시니

시방세계를 다 살펴보아도 비교할 분이 없도다.

내가 세상에 있는 것을 남김없이 살펴 보았으나

부처님과 같은 분은 없도다.

 

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은 서른두 가지의 모양(三十二相)과 팔십 가지의 이름(八十種號)이 있다고 했다. 어떤 것이 서른두 가지인가? 너댓 가지만 살펴보면 이러하다.

 

족하평안입상(足下平安立相)이니 발로 땅을 딛으면 편안해지는 모습이요,

수유연상(手柔軟相)이니 손길은 부드러운 모습이요,

대직신상(大直身相)이니 신체는 곧은 모습이요,

치제상(齒齊相)이니 치아가 고른 모습이요,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이니 눈썹 사이에 흰털이 있는 모습이요,

정상육계상(頂上肉髻相)이니 머리 위에 살상투가 있는 것 등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비교할 수 없이 거룩한 분이시다. 그러나 선문의 종장이신 운문화상에게 누가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하셨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간시궐(乾屎:똥묻은 막대기)이니라.

 

산승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이라는 말을 상고해보았더니 인도에서는 ‘붓다’라 하고, 중국에서는 ‘불타’라 하고, 한국에서는 ‘부처’라 하고, 일본에서는 ‘호도께’라 하는 것을 알았다. 또 경전에 보면 과거불의 이름은 연등불이요, 현재불의 이름은 석가모니불이요, 미래불의 이름은 미륵불이라 했다. 서방정토의 부처님은 아미타불이요, 유리광세계의 부처님은 약사여래라고 한다. 이는 나라마다 부처를 부르는 방법이 다르고 사람마다 부처를 모시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니라. 그런데 이런 모든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운문화상은 특별히 ‘간시궐’이라는 이름을 지어 부처님을 불렀으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다.

그러면 내가 오늘 그대들에게 한 마디 묻겠다.

고인이 이르기를 삼라만상과 두두물물이 부처 아닌 것이 없다 했으니 여러분이 모시고 있는 부처는 어떤 부처인가. 그 부처를 그대들은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운문화상은 이미 ‘간시궐’이란 말을 썼고 동산화상은 ‘마삼근(麻三斤)’이라 했으니 두 화상이 쓴 말 흉내내지 말고 여러분의 말로 이름을 하나씩 지어서 내게 가져오라.

가장 좋은 이름을 지어오는 사람에게는 맛좋은 차를 한 잔 대접하리라.

 

十方同聚會

箇箇學無爲

此是禪佛場

心空及第歸

여러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 무위를 배우나니

여기는 부처를 뽑는 과거장이라

마음 비워 급제해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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