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趙州를 鳴鼓逐出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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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0:50 조회3,8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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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州를 鳴鼓逐出하라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한 번 내리고 대중들에게 이르셨다.

 

狗子佛性

全提正令

纔涉有無

喪身失命

개한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

이 말은 불법의 온전한 법령이니

유무 사이를 방황하는 사람은

당장에 목숨을 잃으리라.

 

율장에 보면 사바라이죄(四婆羅夷罪)가 있다. 네 가지 큰 죄를 지은 사람은 더 이상 불문에 남겨두지 말고 쫓아내라는 죄다. 이 중 하나에 해당되는 것이 대망어죄(大妄語罪).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우겨 남을 속이는 죄다.

우리 선문에 이런 죄를 지은 자가 한 사람 있다.

그 대역죄인이 누군가?

저 조주종심(趙州從) 화상이다.

내가 오늘 그를 이 선문에서 쫓아내리라.

조주화상의 가장 큰 죄는 요망한 말을 한 것이다.

 

어느날 한 선객이 조주화상을 찾아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있다.

“있다면 어째서 가죽주머니 속에 들어 있습니까?

“그가 알면서도 짐짓 범했기 때문이니라.

다음에 어떤 선객이 다시 조주화상에게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개는 어째서 없다고 하십니까?

“그에게 업식(業識)이 있기 때문이니라”

 

여러분도 알다시피 조주화상은 천하 총림의 큰 스승이다. 그런데 이 화상께서 노망이 들었는지 어느날에는 개에게 불성이 있다고 하고 어느날에는 불성이 없다고 해서 천하의 납자를 우롱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말 한 마디에 속아 선방에서 궁둥이가 썩어나간 사람이 그 얼마던가. 이 한 마디에 매달려 허송세월한 사람은 또 몇이던가?

노인이 망령이 나면 혼자서 날 일이지 남에게까지 허물을 뒤집어 씌우는 일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하다니 그 죄가 하늘을 덮고 땅을 덮을만큼 크고 또 크도다. 이런 원수를 종문의 조사라고 그냥 놔두고서야 어찌 명안도인(明眼道人)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일찍이 운문선사는 석가가 태어나 사방칠보(四方七步)를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 했다는 말을 듣고 ‘내가 그 때 이 꼴을 보았다면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 개나 배불리 먹게 하였으면 천하가 태평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주의 죄가 석가에 비해 조금도 적지 않거늘 이 사문난적(斯門亂賊)을 어찌 두고만 볼 수 있으랴. 천하의 선지식과 눈푸른 납자들은 마땅히 조주화상을 명고축출(鳴鼓逐出)하는 것이 옳으리라.

 

因我得禮稱

衲僧眼見鬼

!

나 때문에 그대에게 절하게 되었으니

납승의 눈에는 도깨비로 보이네.

애석하구나!

 

조주화상은 남전 보원문하에서 크게 깨치고 나이 80이 되어 관음원에서 개당한 이후 40년간 선풍을 드날리더니 말 한 마디 잘못한 죄로 이제 총림에서 쫓겨날 운명이로다. 그러나 조주문하에서 득오(得悟)한 납자 또한 적지 않으니 그냥 밖으로 내쫓기는 너무 매정한 일이로다. 그러면 누가 나서 조주화상의 요망한 말을 변론해 주어야 할 터인데 시회대중(時會大衆) 가운데 노화상을 두둔할 자비로운 보살이 있으면 이 자리로 나오라.

 

有復無無復有云

百年妖怪虛開口

一句當風若震雷

井蛙半夜同哮吼

있다했다 없다 하고 없다했다 있다 말하니

백년 묵은 요괴가 공연히 입을 연 것이네.

이 한 마디는 바람결에 따르는 우레 같으니

우물 속 개구리가 밤중에 함께 우는구나.

 

만약 이와 같은 경계에 계합되면 비로소 혀 없는 사람이 말을 하고 손 없는 사람이 능히 주먹을 쥐는 도리를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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