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어디로 가서 避暑를 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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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0:51 조회3,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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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서 避暑를 하려는가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대중에게 물으셨다.

 

여름이 되면 더워서 정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더위를 어떻게 쫓을 수 있겠는가?

겨울이 되면 추워서 정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추위를 어떻게 쫓을 수 있겠는가?

 

棒打不開요 刀割不斷이로다.

몽둥이로 때려도 열지 못하고, 칼로 베어도 끊지 못하는도다.

 

결제를 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참 덥다. 올해는 더위에 지치는 사람도 많이 나오겠구나. 그러나 그대들은 이 더위를 힘들어 하지 말라.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제격이다. 요즘 사람들은 추위나 더위가 오면 너무 호들갑을 떤다. 추우면 난로 피우고 더우면 선풍기를 틀고 난리다. 그렇게 한다고 추위나 더위가 아주 사라지기야 하겠는가. 부처님은 그 더위 속에서도 6년간 고행을 했고, 혜가는 눈이 허리까지 쌓여도 일구(一句)를 얻기 위해 달마대사를 기다렸다.

이 더운 날씨 속에서 정진을 하자면 더위를 이기는 법을 알아야 하리니 그대들은 그 방법을 아는가 모르는가. 며칠전 어떤 납자가 나에게 와서 해수욕이라도 가자고 해서 ‘그것도 좋다’고는 했다만 그런다고 더위를 아주 물리칠 수야 있겠는가.

 

옛날 동산화상에게 한 선객이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올 때는 어떻게 피하는 것이 좋습니까?

“추위나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그런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추울 때는 더욱 춥게 하고, 더울 때는 더욱 덥게 하라.

 

고지금지(古之今之).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치는 똑같다. 더우면 아주 더위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추우면 아주 추위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그래야 청량지(淸凉池)에 이르리라.

 

寒卽言寒이요 熱卽言熱하라.

추우면 춥다고 말하고, 더우면 덥다고 말하라.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느니라.

 

시자는 부채를 가져오너라.

 

노사께서 한참 부채질을 하고 하좌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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