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祖를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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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0:58 조회4,5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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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祖를 넘어서라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우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我手佛手兼擧
禪人直下薦取
不動干戈道出
堂下超佛越祖
내 손과 부처의 손을 같이 드니
선객들은 알려거든 바로 알라
창칼을 움직이지 않고 말해야
그 자리에서 불조를 초월하리라.
지금 저 뒤에 부처님이 빙긋 웃으며 한 손을 들고 있다. 이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이시다. 부처님이 설법하실 때 시무외인을 짓는 것은 중생들의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를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생사일대사가 해결되면 더 이상 두려움이 있을 수 없나니, 그래서 이를 두려움을 없애주는 모양이라 한다.
산승이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높이 세우는 것은 공부인들의 칠흑같은 병통을 깨부수기 위함이니 저 부처님이 시무외인을 짓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경계는 창보다 날카롭고 칼보다 예리하니 함부로 말하면 목숨을 잃게 되리라. 그러니 이 예리한 창칼을 움직이지 않고 말해야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라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불조를 뛰어넘을 사람 누구 없는가?
此去西天十萬餘로다
여기서 서천은 십만리가 넘도다.
옛날 석두 희천(石頭希遷)화상 문하에 단하 천연(丹霞天然)이라는 선객이 있었다. 어느 해 겨울 혜림사라는 절에서 하루밤 묵게 되었다. 그날은 몹시 추워 잠을 자기가 힘들 정도였다. 단하는 일어나 법당으로 가보았더니 목불(木佛)이 앉아 있었다. 단하는 주저하지 않고 목불을 안고 나와 도끼로 쪼개 군불을 지폈다.
이 절의 원주가 이를 발견하고 대경실색해서 단하를 나무랐다.
“어찌하여 존엄한 부처님을 훼손하는가?”
단하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다비를 해서 사리를 얻고자 함이요.”
“옛끼 이 미친 중아, 어찌 목불에서 사리가 나온단 말인가.”
그러자 단하가 다시 말했다.
“그러면 어찌 나를 꾸짖으시오? 나는 나무토막을 태운 것이지 부처를 태운 것이 아니지 않소?”
원주는 이 말을 듣고 앞눈썹이 몽땅 빠지고 말았다.
이 얘기가 천하의 총림에 전해지자 여러 군데서 말이 많았다.
어떤 사람이 이 일을 가지고 진각(眞覺)대사에게 물었다.
“단하가 목불을 태웠는데 원주에게는 무슨 허물이 있어 눈썹이 몽땅 빠졌습니까?”
진각대사는 이렇게 답했다.
“원주는 부처만 보았느니라.”
“그러면 단하는 어떻습니까?“
“단하는 나무토막만 태웠느니라.”
단하선사의 이름이 천하에 퍼지자 어느날 어떤 선객이 찾아와 물었다.
“단하산이 어디에 있습니까?”
선사가 앞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푸른 듯 검은 듯 솟은 저것이외다.”
“저것밖에 다른 것은 없습니까?“
그러자 선사가 말했다.
“참 사자는 한 번 가르쳐 주면 이내 뛰느니라.”
대중에게 다시 묻겠노라.
지금 이 자리에서 불조를 뛰어넘을 사람 누구 없는가?
함부로 날뛰지 말고 바로 알라.
我脚驢脚竝行
步步踏著無生
直得雲開日現
方知此道縱橫
내 다리와 노새의 다리가 함께 걷나니
걸음걸음 밟는 것이 무생의 경지라도
구름 걷히고 해가 뜸에 이르러서야
이 길이 도처에 뻗쳐 있음을 알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내려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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