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왜 물 속에서 물을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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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1:02 조회4,7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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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 속에서 물을 찾는가

 

노사께서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주장자를 치셨다.

 

도를 닦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큰 강물에 빠져 머리까지 물에 잠겼는데 오히려 손을 내밀어 마실 물을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물 속에 있으면서 물을 먹고 싶어하는 것은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알겠는가?

그대들은 이미 반야의 대지혜 속에 있는 것이니 이 사실을 빨리 알아차려야 이쪽저쪽 다니면서 구차스럽게 구걸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알겠는가?

알겠는가!

 

與君同步又同行

起坐相將歲月長

渴飮飢餐常對面

不須回首更思量

그대와 함께 걷고 함께 움직이며

앉고 서는 일까지 오래도록 같이 했다.

목마르면 마시고 먹으며 항상 대면하고 있으니

머리를 돌려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

 

어느날 한 초학자가 조주스님을 찾아와 문안을 드리고 말했다.

“저는 공부한 지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으니 큰스님께서 잘 지도해 주십시오.

인사를 받은 조주화상이 은근하게 그에게 물었다.

“그래, 식사는 했는가?

“예, 먹었습니다.

“그러면 가서 밥그릇이나 씻게.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날 한 학인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여기 관음원을 와본 적이 있는가?

“처음입니다.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다른 학인이 오자 또 물었다.

“자네는 여기에 와본 적이 있는가?

“예, 전에 한 번 왔었습니다.

“그런가?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이를 본 원주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은 왜 처음 온 사람이나 한 번 왔던 사람에게 모두 똑같이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라고 하십니까?

“그랬는가? 자네도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한 가지만 더 예를 들어 보겠다.

역시 한 초학자가 찾아와 인사를 했다.

“저는 선에 대해서 잘 모르오니 잘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지. 자네 이름이 무엇인가?

“마남(馬南)이라고 합니다.

“모른다더니 이렇게 잘 알고 있지 않느냐!

 

一鏃破三關이라

내가 세 가지 얘기를 했으니 화살 하나로 세 개의 관문을 뚫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獨超三界外

更不戀裟婆

홀로 삼계 밖으로 뛰어나가거든

다시는 사바세계를 그리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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