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凡夫노릇 그치면 곧 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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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1:13 조회5,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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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夫노릇 그치면 곧 聖人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한참 양구하다가 대중에게 물으셨다.

 

시회대중 가운데 눈 없는 사람 있는가? 귀 없는 사람 있는가? 코 없는 사람 있는가? 혀 없는 사람 있는가? 몸뚱이 없는 사람 있는가? 생각 없는 사람 있는가?

시방삼세불 가운데 머리에 뿔난 부처 보았는가? 궁둥이에 꼬리 달린 부처 보았는가? 역대 조사와 천하 선지식 가운데 팔다리가 세 개씩인 화상이 있던가?

삼세제불과 천하 선지식과 여기 모인 대중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내가 보니 하나도 없도다. 그런데 삼세제불과 천하 선지식은 무엇이 잘나서 부처이고 조사이며, 여기 대중은 무엇이 못나서 범부중생인가?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배움을 끊고 할 일을 마친 한가한 사람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진리도 구하지 않는다.

무명이라 하는 것도 그 자체가 불성이고

환화공신 그대로가 법신이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가스님의 《증도가》 첫머리에 나오는 게송이다. 영가스님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는 대중들은 그대로가 부처로다. 더 이상 무슨 증명이며, 인가가 필요하단 말인가?

 

한 납자가 백장화상을 찾아가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백장화상이 대답 대신 그에게 되물었다.

“그대는 누군가?

“저는 아무개입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분명히 압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불자(拂子)를 세우고 물었다.

“이것은 무엇인가?

“불자입니다.

“이것이 보이느냐?

“보입니다.

백장화상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방장실로 돌아갔다.

 

此道人人分上事

如何擲地不回頭

飢飡困眠非他物

可笑騎牛更覓牛

이 공부는 사람마다 자기 일인데

어째서 버려두고 보지 않는고.

배고프면 밥먹고 곤하면 잠자면서

우습구나 소를 타고 소를 찾다니.

 

여기서 노사께서는 주장자를 들어 보였다가 내려친 뒤 다시 물으셨다.

 

시회대중에게 묻겠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또 묻겠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들었는가?

이것을 누가 보았고, 누가 이 소리를 들었는가?

 

但盡凡情하라. 別無聖解니라.

다만 범부노릇을 그치라. 성인공부가 따로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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