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應無方의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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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1:14 조회5,5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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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應無方의 할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대중을 굽어보다가 네 번 연속으로 대갈하셨다.
억!
이 할은 금강보검할(金剛寶劍喝)이니 금강조차도 베어버린다.
억!
이 할은 사자거지할(獅子据地喝)이니 웅크린 사자에게 덤벼들면 모두 물어버린다.
억!
이 할은 탐간영초할(探竿影草喝)이니 모든 물고기를 잡아 올린다.
억!
이 할은 부작일용할(不作日用喝)이니 날마다 쓰되 한 번도 쓴 일이 없다.
나의 할은 이렇게 흔천동지( 天動地)하고 묘응무방(妙應無方)이니 이 할에 걸리지 않고 다시 일할(一喝)이 있으면 일러보라.
옛날 할을 잘 쓴 선지식은 중국의 임제 의현(臨濟義玄)선사였으나 오늘 나도 네 번의 할을 했다. 임제선사의 할과 이 산승의 할이 같은가 다른가. 같다고 하면 임제를 욕 보이는 일이요 다르다고 하면 나를 욕 보이는 일이다.
임제와 산승을 욕 보이지 않을 할은 어떤 할인고?
俗離山下葛根鞭
속리산 아래의 칡뿌리 채찍이니라.
명나라 말기에 중국에 김명호(金明胡)라는 병조판서가 있었다. 그는 무예가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불교에도 조예가 깊어 늘 삼보를 공경하고 도인을 존숭해마지 않았다.
어느날 그 사람이 심월 대흥(心月大興)선사를 모셔다가 법문을 듣고 공양을 올렸다. 공양이 끝나자 김판서는 차를 올렸다. 선사가 찻잔을 들어 막 입으로 가져가려 하는데 갑자기 진중에서 ‘꽝!’하는 대포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사람들이 모두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선사는 의연하게 차를 다 마시고 판서에게 물었다.
“방금 대포소리가 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 예. 대포는 무문(武門)의 상습이니 마음 쓰실 일이 아닙니다.”
김판서는 사실 심월선사가 높은 경지에 이른 분이란 말을 듣고 일부러 대포를 터뜨려 시험을 해 본 것이었다. 그러나 선사가 경동(驚動)하기는 커녕 눈썹도 까닥하지 않자 내심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자리가 수습되고 몇 차례 법담이 오고 갔다. 이번에는 김판서가 찻잔을 입에 대려는 순간이었다.
‘억!’
갑자기 선사가 차를 마시는 판서에게 대갈을 했다. 이 때문에 판서는 깜짝 놀라 찻잔을 떨어뜨리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스님. 이 무슨 망발입니까?”
“아, 예. 대포가 무문(武門)의 상습이듯 할(喝)은 선문(禪門)의 상습입니다.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제서야 판서는 자신의 무례를 사과했다.
참 통쾌한 할이 아니던가.
선문에서 할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唯餘一喝
尙要商量
具眼禪流
冀無 擧
다만 한 할을 남겨 놓았으니
오히려 상량을 요한다.
눈 밝은 선객이 있으면
거량하기를 싫어하지 말라.
노사께서는 주장자를 네 번 치고 내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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