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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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1:15 조회5,6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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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양구하시다가 대중에게 거화(擧話)하셨다.

 

임제스님이 이르기를 수처작주(隨處作主)하고 입처개진(立處皆眞)하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하는 일마다 다 진실한 것이겠는가?

오늘은 이것을 화제로 삼으리니 두 눈이 다 밝은 사람은 나서서 이르라.

 

대중들이 대답이 없자 노사께서 주장자를 한 번 치고 큰소리로 경책하셨다.

 

主人公아!

惺惺着하라.

莫受人 하라.

주인공아!

항상 정신차려라.

그리고 남에게 속지 말라.

약산유엄(藥山惟嚴)선사가 어느날 참선을 하고 앉아 있는데 석두(石頭)화상이 물었다.

“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가하게 앉아 있는 것이구만.

“한가하게 앉아 있다면 오히려 하는 일이 있게 됩니다.

“자네는 아무것도 안한다, 안한다 하는데 도대체 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천성(千聖)도 알지 못합니다.

이 말은 들은 석두화상은 게송으로 유엄을 칭찬했다.

 

從來共住不知名

任運相將只 行

自古上賢猶不識

造次凡流豈可明

본래부터 같이 살되 이름자도 모르고

되는 대로 어울리며 이렇게 살아갈 뿐.

옛부터 성현들도 오히려 몰랐거늘

하찮은 범부들이 어찌 알아채겠는가.

 

此無形人이라야 能生萬法하리라.

이것은 형상없는 사람이라야 능히 만법을 만들도다.

 

주장자를 한 번 울리고 하좌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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