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성림당 월산 대종사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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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2 작성일18-06-04 11:23 조회1,6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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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그것

 

해제날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내려친 후 말씀하셨다.

 

是는 本來不動이요

是는 能生萬法이다.

이것은 본래 움직임이 없고

이것은 능히 만법을 낳는다.

 

이 안에 불법승 삼보가 구족해 있고, 또 이 안에 천지만물이 다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무엇이라고 말해도 맞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맞지 않는다. 이것이 무엇인가. 석달동안 공부한 것이 있을테니 이르라.

 

대중이 부답이자 노사가 자대하시다.

 

月落寒潭可承覽

展手欲捉捉不得

달이 차가운 못에 잠겼으니 볼만하다만

손을 펴서 건지려 하니 잡을 수 없구나.

 

모든 인생의 비밀이란 것이 다 이런 것이니라. 사람들은 사랑이 좋다고 그것을 잡으려 하지만 어디 그것이 손에 잡히는 것이던가. 부귀와 출세가 좋다고 그것을 잡으려 하지만 그것이 손에 잡히는 것이던가. 마음을 깨쳐야 한다지만 그게 어디 손에 잡히는 것이던가.

모든 것이 다 그러하다. 손을 펴서 잡으려는 순간 다 어그러진다. 어그러지는 줄 알면서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取不得 捨不得

不可得中只 得

時說 說時

大施門開無壅塞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얻는 도리네.

침묵할 때 말하고 말할 때 침묵하니

큰 문이 열리매 옹색함이 전혀 없네.

 

한 생각 놓아버리라.

놓아버리는 그 순간 천지가 모두 그대 품안에 들어올 것이요, 수류화개(水流花開)라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노사께서 다시 주장자를 한 번 내려치고 이르셨다.

 

결제란 구름이 꽉 차서 동서사방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요, 해제란 구름이 활짝 걷혀 천지내외가 환히 밝은 것이다.

이제 해제를 했으니 여러분은 어디로 가려는가?

인생은 나그네라 온 곳은 어디며 갈 곳은 어디메인고? 온 곳은 차치하고 갈 곳이 어디메인지 한 번 일러 보라.

내가 길을 떠나는 그대들에게 여비를 얼마씩 나누어 줄테니 적다말고 받아서 노자에 보태쓰라.

 

夢幻空華인데 何勞把捉인고

得失是非일랑 一時放却하라.

부질없는 꿈인데 무엇을 잡겠다고 그리 바쁜고

시비와 득실을 한 다발로 묶어서 던져버리라.

 

행각할 때 몸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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